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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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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일기] 感 謝

마니아 편집팀 | 2010.11.17 | 조회 6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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感 謝


천붕(天崩)이란 큰일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사람은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깨닫습니다. 국화 꽃 향기 가득하게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살펴주셔서 고맙습니다.


1925년생 아버지는 6.25때 고향 개성에서 혈혈단신 월남해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참전했습니다. 덕분에 아버지를 국립묘지 이천 호국원에 모셨습니다.


수년전 아버지는 집 근처에서 낙상해 고관절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아버지를 업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버지께서 정신이 혼미했는지 하나뿐인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보게 젊은이 내가 몸이 가벼워서 그렇게 무겁지 않을 걸세.” 그러고 보니 불효자식이 아버지를 온몸으로 업은 것이 그때가 처음이었던 같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낚시 갔을 때 당신의 등에 저를 태우고 꽤 널찍한 강을 헤엄쳐 건너시던 기억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아버지는 고관절 수술 뒤 거의 일어나시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끝내 부당하게 강제해직된 아들이 복직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상주 6명의 보살핌 속에 영면할 수 있었습니다. YTN 해직기자 6명이 아버지의 아들이 돼 밤새 빈소를 지켰고 장지까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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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생전에 당신이 죽으면 고향땅이 가까운 임진강 하구 근처에 유해를 뿌려 달라고 말씀했습니다. 청개구리 아들의 교훈을 알고 있는 불효자식은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대신 통일이 되는 날 선죽교가 있는 개성시 선죽동 고향땅에 아버지를 모시고 비오는 날이면 흘렸던 청개구리의 눈물을 모두어 흘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아버지 가시는 길에 함께 해준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국기자협회 회장 우장균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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