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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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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일기] 2008. 10. 6

마니아 편집팀 | 2010.10.11 | 조회 7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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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6”


어느덧 2년이 지났네요.


2008년 10월 6일 오후 5시쯤. 청와대 춘추관에서 동료기자들과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때 YTN 돌발영상을 제작하며 노조 간부로 활동하고 있는 정유신기자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선배, 잠시 뒤 회사에서 30여명 징계자 명단을 발표하는데 6명이 해직입니다. 선배도 여섯 명 가운데 포함돼 있습니다. 미리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 전화했습니다.” 짧지만 엄중한 한 통의 전화였습니다.


해직된 날 저녁 보도국에서 노동조합 비상총회가 있었지만 가지 못했습니다. 청와대 출입 방송기자들과 소위 말하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와 저녁을 했습니다. 강제 해직은 됐지만 떳떳하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 관계자들에게 당당하게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직되고 며칠 뒤 오마이뉴스 기자와 인터뷰에서 이런 호기를 부리기도 했더군요.


“'인사 불복종'이라는 노조 지침을 따라야 한다. 장차관들과 잡은 취재 약속에도 더 부지런히 다니겠다. 이 정부 관계자들에게 21세기 첫 해직기자와 자리를 함께할 수 있는 영광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


근데 이 다짐도 얼마가지 못했습니다. 청와대 춘추관장이 출입증 반납하라고 하면서 출입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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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된 다음날 이른 아침 YTN 후문에서 열린 집회에 나갔습니다. 사회를 보는 후배기자가 너스레를 떨더군요. “어제 저녁 비상총회에서 6명 해직기자 가운데 한명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 기자가 괴로워하다 한강으로 가지 않았을까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오늘 아침 그 해직기자가 나왔습니다. 앞으로 모시겠습니다.”


어제 먹은 술도 다 깨지 않았는데 뭔 말을 해야 하나 했는데 조합원들 앞에서니 말이 나왔습니다. 그때 몰랐지만 미디어몽구란 블로거가 저의 말을 동영상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놨더군요.


“(생략) 제가 어제 해고 통지를 받았지만 저에게 죄가 있다면 지금 여기 함께 하고 있는 조합원 동지들과 지금까지 열심히 일한 죄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사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그리고 우리가 승리하고 정의가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합니다”


회사에서 보낸 해고 사유 문서도 받았습니다.


'상기인은 언론노조 YTN 지부의 전직 지부장으로서 대표이사 출근저지, 인사명령 거부, 항의농성 및 보고·결재 방해, 인사위원회 개최 방해, 생방송 뉴스 피켓시위 등 구본홍 사장을 반대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YTN 노조의 성명과 집회의 집행을 실질적으로 주도함으로써 심대한 해사행위를 조장해 왔다.'


배후 조정 혐의였습니다. 증거도 없었고 변론기회도 없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주도했다는 노조원들의 진술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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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10월 6일 저녁부터 하루 동안 벌어졌던 일이 어제처럼 생생하네요. 그날 앞으로 4년 반은 해직생활을 해야겠구나 라며 망막하게 생각했는데  어느새 2년이 지났네요.


이제 2년 반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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