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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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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규] 상식(常識) 명사

마니아 편집팀2 | 2009.02.26 | 조회 8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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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常識] 명사 :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판단력, 사리분별 따위가 포함

우리가 방송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낙하산 인사의 출근을 저지한 지 어느덧 110여일이 지났다.
오랜 투쟁으로 지치고 힘들지만 너무나 상식적이지 않은 현재의 상황을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이른 아침 한 자리에 모인다.
낙하산 인사 출근 저지 113일 인사횡포 불복종 투쟁 73일
하지만 현 정부 출범이후 구씨의 YTN 사장 내정설이 흘러나오던 시간부터 고려하면 6개월이 넘는 기간이다.

우리의 투쟁 의지를 불타오르게 한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지난 10월 7일 단행된 대대적인 징계조치이다.
5공시절 언론탄압 이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해고 정직 감봉 등의 인사횡포는
대한민국 언론사를 20여년전으로 역사를 되돌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우리를 더욱 단결하게 만들었다.

인사횡포 이후에도 구씨는 가끔 회사에 와서 직원들을 밀치고 들어가는 시늉을 하곤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낙하산이자 국감장에서의 거짓 증언을 한 위선자는 우리 회사에 들어올 수 없다고
주장하며 구씨의 출근을 막았다. 결국 구씨와 사측은  노조가 물리력으로 구씨의 출근을 막았다고
주장하며 노조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어느 날 우리는 이른바 입심투쟁을 통해 구씨 자신이 어찌하여 YTN 사장으로 오려하는지
직원들을 설득시키면 받아들이겠다고 아침 집회때 구씨를 기다려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왜 구씨가 YTN의 사장이 될 수 없는지를 설명하고 구씨의 대답을
들어봤지만 구씨는 지극히 원론적인 대답만 외우듯이 이야기하고 현 상태에 대한 직원들이 원하는
대답은 들을 수가 없었다. 자신도 합당한 논리를 갖지 못한 구씨는 우리가 물러가라 구호를 외치기도 전에 물러났다.
입심투쟁을 통해 우리는 구씨가 낙하산 인사일뿐만 아니라 그 자질과 역량이
언론사 사장이 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였다.

우리는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투쟁을 펼쳐 나가고 있다.
33명이 징계를 당했을 때도 파업을 선택하지 않고 새로운 투쟁을 시작했고
구씨가 월급장난을 쳤을 때도 어느 누구도 노조에게 탓을 하지 않았다.

언론사는 뉴스라는 상품을 팔고 수익을 올리는 업체다.
최근의 미 대선은 가장 가치있는 뉴스상품이었다.
그런데 사측에서는 기사승인권을 빌미로 미대선 특보 방송을 취소하고 결정한다.
이에 노조와 기자협회 지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결국은 미대선 특보를
방송 할 수 있었다.

방송을 하겠다는 노조, 방송을 하지 않겠다는 사측

어느 쪽이 더 상식적인가?
뉴스는 방송사 직원들의 것이 아니다. 국민의 것이다. 우리가 사실을 잘못 전달하거나
거짓을 사실인양 보도하면 국민을 희롱하는 것이다.

뉴스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자적 입장에서 사실을 전달하고
방법을 제시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 그 뉴스는
뉴스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죽은 뉴스가 된다.

과연 낙하산 인사가 사장으로 있는 뉴스를 시청자들이 사실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을까
MB정권이 정말 잘한 정책이 있어 그것을 뉴스로 제작 방송을 했을 때 시청자들이
그것을 믿을 수 있을까?

시청자의 신뢰를 잃은 뉴스는 뉴스가 아니다.

YTN은 얼마전 개국 5천일을 맞았다. YTN의 이름조차 생소하던 13년전부터 5천일의 시간동안 뉴스를 만들고 방송하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그런데 한 순간에 이 자리를 뺏으려 한다면 누가 쉽게 넘기겠는가 우리는 지치지도 쓰러지지도 않고 공정방송을 할 수 있는 날까지 싸울 것이다

이것이  상식이다.

글 작성 : YTN 이동규 조합원 (보도국 영상취재팀)
(이 글은 2008년 11월 달 카메라기자협회보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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