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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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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일기⑫] 타산지석

마니아 편집팀2 | 2009.02.26 | 조회 9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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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대의원 대회에서 한시간 반 정도 강연한 적이 있습니다. 노종면 노조위원장이 연사로 초청됐지만 언론노조에서 급한 일이 생겨 대신 졸지에 연사로 나서게 된 것입니다. 갑작스런 강연이라 부담이 됐지만 YTN 사태와 현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에 대해 평소 생각을 편하게 전했습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에도 해직 조종사가 몇 분 있었습니다. 2천년대 초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사측이 노조집행부 몇 분을 해고했는데 아직까지 복직이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YTN 해직 기자들이 대한항공 조종사보다 먼저 복직할 것 같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대한항공 해직 조종사들은 사주인 조씨 일가가 마음을 바꿔먹지 않는 한 복직되기 힘들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해직된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해직이후 지금까지 노조로 부터 월급을 받고 있는데 어쩌면 60세까지 노조로 부터 월급을 받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도 노조규약에 따라 승호나 승급 등을 고려해 정년까지 해직 조종사들에게 월급을 주게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연이 끝날 무렵 몇몇 조종사들이 저에게 언론계 동향과 관련해 질문을 했습니다. 대한항공 노조위원장은 "KBS와 KBS노조는 요즘 왜 그렇게 됐냐" 물었습니다. 조종사들은 KBS의 최근 보도행태에 대해 적잖이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최근 뉴스를 봤을때 KBS나 YTN이나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대한항공 조종사 같이 전문직 종사자들이 봤을때 KBS는 권력에 굴복해 뉴스나 시사교양프로그램의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 처럼 보이고 YTN은 KBS만큼 공정치 못한 방송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같은  착시현상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이병순사장이 친 정부 방송을 잘 하고 구본홍이 상대적으로 공정방송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답은 KBS와 YTN 노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KBS 노조는 이병순 사장을 인정하며 수신료 인상등과 공정방송을 엿바꿔 먹은 꼴이 됐고 YTN노조는 200일 넘게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조종사들은 YTN기자들이 쉽게 공정방송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민주주의 근간 가운데 하나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입니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는 입법, 사법, 행정이란 삼권분립 정신뿐만 아니라 일반회사 특히 공정성이 생명인 뉴스방송사 노사에도 적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론사가 권력의 시녀가 아니라 권력의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노조가 바로 서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는 최근 KBS 노조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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