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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남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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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엽] 미네르바여 돈을 벌어라!

마니아 편집팀 | 2009.02.25 | 조회 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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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들이 항상 모든 걸 알고 쓰는 건 아닙니다. 정황이 모이고 핵심 취재원으로부터 한두마디 확인되면 무리하게라도 큰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취재경쟁 때문이기도 하고, 언저리를 두드려 망외의 소득을 얻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특히 법조 출입을 하다보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취재원에 접근은 안되고, 의심은 자꾸 들고, 그럴 때 한번씩 기사로 질러 봅니다. 그러다 반격을 당하는 경우도 많죠. 그들도 사람인지라 열받으면 안면 확 바꿉니다. 버럭 소리를 지르죠. "알았어, 나 검사 그만두고 돈이나 벌께."

  변호사하겠단 뜻이냐구요. 아닙니다. 명예훼손 걸겠다는 거죠. 소송해서 기자 돈 뺏어먹겠다는 겁니다. 대부분 헝그리한 족속들인 기자들은 당장 가족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말빨들은 센 편이지만 솔직히 법대로 하면 자신이 없죠. 더구나 상대는 법조인 아니겠습니까.

  검찰이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붙잡았다는군요. "31세, 전문대졸, 실업자"라고 밝혔답니다. "50대, 유학파, 해외투자은행 근무 경험자"가 아니라는 거죠. "돈도 없고, 학벌도 시원찮고, 경험도 없는 '오타구'에게 네티즌들이 놀아난 거다"라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문제는 그보다 한발 더나간 언론입니다. 좁혀 말하면 이른바 조중동이죠. 마치 '기회는 찬스'인 것처럼 미네르바의 주변을 까발리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맏이격인 조선일보는 영장청구하기도 전에 미네르바의 실명을 공개합니다. 무죄 추정의 원칙 따위는 이미 거추장스런 장식품입니다.

  자기들이 알고 있는 조그만 사실 하나가 자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는 겁니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실패라는 원인을 지적하기보다는, 네티즌의 경박함을 비웃고 싶은 겁니다. "너희들의 영웅인 미네르바는 가짜다"라구요.

  기존 매체들이 '짝퉁' 의혹을 제기하고 나섭니다. 상당수 네티즌들도 같은 의심을 품고 있읍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그래서 어떻다는건데, 너희들이 잘난 건 뭔데." 이겁니다.

  거짓과 불신의 끝이 없습니다. 국민이 믿을 대상이 없어서 빚어진 참극입니다. 국회와 정부는 논외로 치더라도 사법기관 마저 믿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무엇보다 언론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국민들은 말을 믿지 못하고, 언론은 말길을 바로잡지 못합니다.

  이런 세상에 저는 미네르바에게 "돈이나 벌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언론을 상대로 사법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하라는 겁니다. 비용은 지금껏 써놓은 글을 책으로 내 충당합니다. 요즘 서점에 가면 미네르바가 추천한 책이라는 안내가 친절하게 붙어 있습니다. 석달 만 살고 나와 책 쓰면 대박입니다.
 
  전례도 있습니다. 신정아씨가 문화일보에서 1억5천만원 받게 됐죠. 누드사진 공개한 값입니다. 아직은 너무 싸죠. 하지만 앞으로 점점 더 비싸질 겁니다. 우리 언론 큰 코를 한번 다쳐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의 권리 생각합니다.

* 검찰이 미네르바의 계좌를 추적한다고 합니다. 법무장관이 "수사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면 오래 전부터 주시해왔을 겁니다. 미네르바가 외부 시장참여자와 연계돼 자기 글을 돈벌이로 연결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그렇지 않을 걸로 믿고 있지만, 혹시라도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제 제안은 당근 철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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