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결승전이 벌어지던 날,
서울경찰수련원에서는 해직자 복직 염원을 양손에 담은 YTN의 '뉴스원' 팀과 KBS '한방야구' 팀이 방송기협 야구결승을 치르고 있었다.
YTN 족구 팀의 석패가 많이 아쉬웠던 듯, 2점 차로 뒤쳐지고 있던 우리 야구팀은 6회에 이르러 폭발적 기세로 승리의 역전을 이뤄냈다.
위기 상황도 있었다.
7회 말 일사만루의 KBS 공격.
감독과 포수가 급하게 마운드로 뛰어올라 가게 되는데.
단 한 번의 실수가 대거 실점을 허락하게 되는 아마 야구에서의 위기.
대기 투수 없이 완투 의지를 보이고 있던 박정호 투수의 기력이 7회에 이르러 급격히 쇠퇴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염원이 마운드로 통했는지 재빨리 안정된 투구를 보이던 박 투수는, 이어 몇 번 구력으로 공룡의 입김을 거침없이 틀어막고 말았다!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길 것이란 막연한 기대가 있었지만 역전으로의 짜릿한 쾌감은 '기대 이상의 무엇'을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내적인 상처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YTN, 득의만만한 KBS의 덩치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운 YTN에는 분명 저력 이상의 무엇이 있었다.
역사적으로 기록 될 당일의 한국시리즈에 이어 YTN과 KBS와의 결승도 세인의 입에서 입으로 그 회자의 기록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자, 사진과 영상으로 마운드를 찾아가 보자!
글 / 사진 : YTN 서정호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