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마이크를 잡을 때까지 제 심장이 떨릴 줄 몰랐습니다.
어젯 밤 마지막 결심을 하고 해직자들에게 통보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지를 구했습니다.
마음의 동요가 없다면 정상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그 동요를 딛고 더 큰 싸움을 준비할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감히 여러분들 앞에 서서 이제 사퇴하겠노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어젯 밤에 주저리주저리 글을 많이 썼습니다.
거기 담긴 얘기 한 구절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위원장이어서 한 없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여러분의 위원장이었다는 자랑으로 평생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닙니다.
이 투쟁의 끝을 고하려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도 아닙니다.
새롭게 투쟁 대오를 점거해서 이 난국을 돌파할 길을 확신하기 때문에, 감히 여러분들이 부여한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위원장직을 내려 놓는 것입니다.
(중략)
지도부 공백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이 하나하나 지도부 입니다.
지난 8월, 그리고 재승인의 협박이 몰아치던 지난 12월, 그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듭니까?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위원장, 과분한 지지 받고 행복하게 직을 내려 놓습니다.
고맙습니다!"
- 지국발령 규탄 집회 중 노종면 위원장의 말 / 사진 : YTN 서정호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