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제가 방송기자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아니면 밥집을 해야 할지 기로에 선 해인 것 같습니다. 여전히 해직자 6명을 잊지 않고 있는 동료들에게는 미안함을 떨칠 수가 없네요. 돌이켜 보면, 전환기 노조위원장으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해 동료들을 힘들게 하지 않았나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개인의 영달이나 노동조합의 득세를 위해 행동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매도하는 선배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정치권력과 언론의 음흉한 결탁을 회사 내 세대 간 갈등과 정치세력에 대한 순응으로 둔갑시키고, 자신을 순치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하지만 YTN은 새로운 불꽃만 튀겨 준다면, 그 어느 조직보다 생기 있게 다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입사 이래 지금껏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살 맛 나는 회사에서 다시 어깨 걸고 나가고 싶습니다.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은 아이디어로, 어떤 이는 성실함으로, 이쪽에선 끼로, 저쪽에선 무모하리만큼 대담한 실험으로, 각자의 역량이 모여 YTN이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져 왔음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새해 모든 소망 이루시길 멀리서 기원하겠습니다. - 복직비대위 특보 2호 '보고싶다 현덕수 기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