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채증을 당한다.
쉼 없이 돌아가는 카메라는 이곳저곳 쉼 없이 눈동자를 굼뻑인다.
여간 기분 나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집회 현장에 있다보면 경찰의 채증 법석은 난리다.
상습 시위꾼은 있는지 또 불법 시위 현장엔 누가 와 있는지.
도열한 병력 뒤로 숨은 채증 카메라는 부지런히 시위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채증은 어디가는 것일까?
기록했던 폴더 전체를 생각없이 포멧 해 버릴 것 같지는 않다.
경찰이 수집했으니 경찰범죄정보관리시스템(CIMS)에 저장되는 것은 아닐까?
지난 해 심스에 저장된 개인정보 양은 266만 건이다.
총 2,600여만 명의 개인정보가 심스 내에 축척 돼 있다고 한다.
몇 년이 지나면 오웰의 빅브라더가 경찰 인트라넷 내 탄생 할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 공산이겠지만 채증과 심스의 상관관계는 집회 현장에서 쉼 없이 주변머리를 맴돈다.
부디 기우이기를.
글 / 사진 : YTN 서정호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