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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풍등

마니아 편집팀 | 2010.06.18 | 조회 8229


풍등에 대한 유례는 없다.

일설에는 도강하려는 왜군들의 감시목적 등에 사용되던 유등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사용됐는지에 대해서는 문헌의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다.


중국에선 공명등이라 불렀다.

대만에서는 방천등, 혹은 천등이라고 불렸고,

복을 빌기 위한 목적 등으로 하늘에 날려보낸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대충 생각하기로는 기복 또는 액운 등을 빌거나 날려보내기 위한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된다.

정의된 것도 없고 하니, 이제부터는 염원을 빌어 액을 땜질하는 용도로 풍등을 정의해 놓고자 한다.

뭐 내 맘대로 정리하는 거지만.


어쨌든 6개의 풍등이 하늘로 날았다.

소원도 빌었고, 또 구태한 주구들의 욕설도 풍벽 안에 담아 넣었다.


이날 구름은 없었고 별이나 달이 떴던 것도 아니다.

친구 둘이서 차를 몰고 인천 여느 바닷가로 달려가 풍등을 띄워 보낼 생각만 하고 있었다.
멀리 인천대교의 불빛이 들어왔다.
구식 풍등의 기세가 전깃불에 꺾일 것만 같았다.
끝없이 펼쳐진 새까만 광야는, 어쩐지 소름끼칠만큼 암울했고, 또 많은 것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고독한 것은 제격이다.
내가 우는 것은 나 때문이 아니다.
무거운 것은 가볍기 마련이며, 근엄한 것은 초라하기 십상이다.
홀로 동떨어진 광야의 어느 바위는, 새까만 입을 벌려 조용히 얘기하고 있었다.
하나 둘, 어둠과 고독이 맘속까지 들이차자, 우리는 풍등 음부에 불을 놓기 시작했다.

소소한 말들이 오갔다.
생각의 공유가 벗들과도 통하니, 소시적 불장난 패거리가 떠오르기도 했다.

풍등을 띄웠다.

난잡한 생각을 접고, 오직 여섯 개, 해직 된 것에 대한 결박이 풀어지기를,
초라했지만 조용히 염원하고 있었다.
 


글 / 영상 : YTN 서정호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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