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다. 지난겨울, 포장마차서 술잔을 기울이던 사람들은, 한 계절이 지나면 또 다시 그 때 옷을 꺼내 입을 것이다. 매섭던 바람이 불었다. 얼음보다 차갑던 겨울 심경도 있었다. 뜨겁던 노래는 찾아와 그것을 녹일 요량으로 우리에게 인사했다. 사람들은 노래와 노래했다. 차갑던 겨울 방축은 조금씩 사라져 따스한 초봄을 맞이하는 듯 했다. 도적 같은 여름은 지나가고, 어느새 코끝을 스치던 청아한 가을바람. 네 번째 계절을 남기면 지난겨울의 노래는 우리를 되찾을지 모른다. 변한 것을 찾으러. 없다면 지난 일 년의 한기는 설움만 연주할 것이다. 당신은 누구를 위하여 노래하고 있었습니까? 노래는 물을 테지만 그것은 사람의 입을 막고 스스로 대답할 것이다, 우리의 삶을 위하여 하고 단언하게. 글 / 영상 : YTN 서정호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