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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1..2013년 3월 14일 올린 저의 글입니다.

박진수 | 2015.09.03 | 조회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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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4일 올렸던 '자화상..두장의 사진' 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두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얼마 전 취재 목적으로 간 기자실의 모니터 상황 모습입니다.

여기에서 YTN은 어떤 위치의 모니터일 것 같습니까?

YTN의 모니터가 있고 없고를 떠나 가운데 큼지막한 정 중앙은

뉴스y 화면이 자리 잡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제 옛날 같지 않지.이게 현실이라고..

다채널시대에 옛날 생각만 고집할 수 있어.뭐 다 그런 거지....“

그렇습니다. 인정하고 싶던 인정하기 싫던 이게 현실입니다.

20년 가까이 된 뉴스회사가 이제 갓 1년 된 회사한테

우리 자리를 내주고 있는데도 현실이라는 스스로 합리화와

때론 허허 웃어 보이기까지 하면서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데스크 선배님들, 간부님들 그리고 경영진 여러분,

이 두 장의 사진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말로만 들으시면 실감이 나지 않으실 것 같기에 두 장의 사진을 올려 봅니다.

이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서도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당신은 YTN을 떠나셔야 합니다.

 


보기도 무시무시한 김백상무의 아랫글처럼

노조가 경영권과 인사권을 개입해서 이러한 상황이

만들어진 거겠지요..노조가 인사권과 경영권을 너무 개입해서 말이지요..

아마 경영진은 시청률 아직 버틸만하지 않나 하면서 애써 외면하실지 모르지만

(시청률 표를 보니 종편한테는 밀렸고 뉴스y는 턱밑에 와 있더군요)

그 버티는 힘은 지난 15년의 세월 동안 흘린 땀으로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유지하는 힘 또한 얼마 남지 않은 듯 보입니다.

 

뉴스 방송으로서의 기능을 간과할 때 채널은 돌아갑니다.

제가 쓰는 이 글이 경영권과 인사권에 도전이라고 하신다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지금의 YTN의 문제점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아 하 혹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군요.)

해직자의 복직? 노조와 사측의 대립? 등등

감히 제 어린 소견으론 두 가지 다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YTN은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뉴스 회사의 기능을 잃어 버렸습니다.

뉴스를 해야 되는 회사가 이슈와 초점의 뉴스 회사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김백상무께서는 이러한 상황 또한 노조가 경영권과 인사권을

너무 개입하려 해서 이렇게 됐다 말씀하시겠지만

언제나 그러했듯 사장의 인사권과 경영권은 하고자 하시는 데로

원하시는 데로 사장께서 모두 행사하였습니다.

만약 아니시라 한다면 그건 부족한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뉴스 만드는 회사가 뉴스를 등한시하니 24번을 아무리 고집하고

소리 질러도 채널은 돌아갑니다.

24번이 중요한 게 아니라 24번을 찾게 해야 되는데 정작 찾았다가도 돌아갑니다.

24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24번을 채우는 사람이 중요한데

그 중요함을 간과하셨지요. 결국, 사람의 문제인데 말입니다.

 


다채널시대 콘텐츠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둘러보면 정작 의미있고 힘있고 욕심나는 콘텐츠 또한

찾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저력이 있습니다. 욕심도 있었습니다. 열정도 있었습니다.

입사 초기 배를 타거나 기차를 타거나 하면서 출장을 가면

우리는 신생사라는 생각에, 항상 부족한 자료화면 생각에

의자에 엉덩이 부치지 않고 이것도 저것도 카메라에 담으면서

소중히 자료를 넣었던 생각이 납니다. 저에게는 그런 회사입니다.

여러분도 그러셨을 거구요. 밖에 있는 여섯 명의 해직자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전 경영진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에게 묻는 겁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경영진이 몰라서 이대로 왔는지, 아니면 알고서도 이대로 왔는지 전 모릅니다.

종편과 추가 뉴스채널이 생길 때 경영진은 무엇을 했느냐고 묻지도 않겠습니다.

 


결국, 24번은 사람이 채우고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냥 사람이 아니라 능력과 소신과 미래가 있는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결국에 해답은 사람에 있습니다.

경영권 인사권 이런 단어들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좋은 콘텐츠, YTN을 보게 하는 콘텐츠, 관심받는 콘텐츠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그래서 우리의 능력과 꿈을 다시 방송에 펴게 할 사람들,

이것이 지금의 현 YTN에 제일 필요한 처방이지 않을까요?


 

설령 경영진의 말처럼 노조와 해직자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능력 위주의 인사와 양질의 콘텐츠를 중요시하고 보도 기능을 강화하는

당연한 이치만 따랐어도 상황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겁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되풀이하시는 경영권과 인사권(아무도 관여할 생각이 없는데)

에만 몰입돼 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까? 그것이 과연 YTN을 위함인지 아님

자리보전을 위함인지 냉정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아직 문밖에 있는 해직자들도 그냥 간판만 남아 있는 YTN에 오고 싶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땀을 흘리고 좋은 방송을 하기 위해 갈구하는

그런 YTN을 꿈꾸고 바라고 있으면서 그런 YTN에 들어오고 싶어 할 겁니다.


일개 사원이 아무 힘도 없는 저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YTN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하고 안타까움에 하소연입니다.

 

저는 현재 보도국 영상취재 2부에서 스포츠를 담당합니다.

영원한 사원이어도 좋습니다. 출장에 소외되어도 좋습니다. 장비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YTN이 너무 늦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봄입니다. 지난겨울 유난히 길었던 폭설과 추위에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왔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 황사도 같이 오겠지요.

황사가 온 들 봄은 봄입니다. 꽃도 피고 물도 흐르는 봄...

YTN과 YTN 가족 모두에게 그리고 아직 밖에 있는 여섯 명에게도

봄기운이 만발했으면 합니다. 일교차 큰 계절 감기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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