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성명]
리포트 방송 중단 지시 전, 국정원이 YTN 보도국 회의 내용까지 듣고
있었다!
- 국정원, 리포트 방송중단 지시 전에 YTN 보도국 회의내용 파악
- 국정원에 ‘내부정보’ 제공하는, YTN과 대한민국 언론의 역적’은
누구인가?
- 국정원의 보도 통제는 언론탄압이요, 민주주의 유린행위!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한 특종 리포트의 방송중단 사태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0일 ‘국정원 SNS’ 관련 YTN의 특종 리포트에 대해
방송중단 지시가 내려지기 전, 이미 국정원 직원이 이 리포트에
대한 보도국 회의 내용을 파악하고 YTN 일선 기자에게
회의 내용을 전달하며 ‘국정원 입장 반영’을 요구했던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한 국정원 직원은 당일 리포트가 한창 방송되고 있던
오전 시간대에 YTN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국정원 입장도 반영했으면 한다’는 말과 함께 “보도국 회의에서도 해당 기자의 리포트에 대해 기사 내용이 좀 어렵고 애매하다는
지적들이 있었고, 과연 단독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느냐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하니 참고하라’라고 했다.
이 국정원 직원이 전한 보도국 회의 내용은 리포트 방송 중단 이후 논란이 발생하자 보도국장이 공추위에 제시한 해명에 나와 있는
'보도국 회의 내용'과 일치한다.
당시 보도국 회의 참석자들 이외에 YTN 구성원은 대부분 모르고 있던 보도국 회의 내용을 국정원 직원이 어떻게 알고
YTN 기자에게 이런 전화를 할 수 있었던 말인가!
YTN 내부의 누군가가 YTN의 소중한 특종 리포트를 막기 위해
국정원과 내통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게 아니라면 국정원이 언론사의 내부전산망을 해킹이라도
한 것인가?
국정원 직원은 또 해당 기자에게 ‘보도국장에게도 국정원의 입장이 곧 전달될 것이다’라는 말까지 했다.
보도국장은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내용의 입장을 전달받은 것인가?
이 전화 통화가 이뤄진 시각은 오전 10시 전이고, 해당 리포트는 10시 뉴스를 마지막으로 이후 YTN 방송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11시 뉴스까지 리포트 5차례, 단신 기사가 4차례 방송되면서
특종의 주가를 발휘하던 ‘[단독] ’국정원 SNS’ 박원순 비하글 등
2만 건 포착’ 기사는 12시 뉴스와 오후 1시 뉴스에서 아예
사라졌다가 오후 2시 뉴스에서 단신 기사가 한차례 더 방송된 이후 더 이상 방송되지 않았다.
오후와 저녁 시간대 뉴스들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관련 기사들을 별도의 ‘블록’으로 편집해 보도하면서도 당일 최대의 이슈였던
이 특종 기사는 리포트나 단신 모두 아예 포함되지 않는
어이없는 상황도 벌어졌다.
오후 5시 뉴스에서는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 ‘전문가’를 출연시켜 대담까지 했지만 앵커의 질문이나 출연자의 답변 어디에도
이 특종 기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다.
이런 상황 직전에 국정원은 해당 기사에 대한 보도국 회의 내용을 알고 있었고, 국정원의 ‘입장’을 보도국장에게 전달한 것이다.
“편집부국장 개인이 ‘리포트 내용이 좀 어렵고 애매해서’ 방송을
중단시켰다”는 보도국장의해명에 중대하고 심각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후에도 ‘국정원 규탄 집회’들이 YTN 간부에 의해 아예 취재단계에서 차단된 사례들이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연이어 발생했다.
국정원 관련 집회들에 대한 취재 차단에 대해서는 경위파악이
마무리 되는대로 해당 간부의 입장과 함께 추가로 밝힐
예정이지만, 휴일 시청률을 높인다며 휴일근무 인원까지 늘려놓고,
당연히 처리해야 할 사안들을 취재 자체부터 못하게 한 상황들은 ‘보도국 회의 내용’까지 국정원이 파악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정치개입 의혹이라는 중대한
사태 속에서 국정원이 언론사의 보도국 회의 내용까지 파악하고, ‘입장’을 전달하고, 이후 실제로 방송이 중단돼 버린 상황은
국정원이 언론사의 보도까지 통제하는 5공 시절의 회귀를 뜻하는 것으로 권력의 언론탄압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정황으로 볼 때 노조는 국정원이
리포트 방송 중단 전, YTN 보도국 회의 내용을 입수해
보도에 대처한 과정이 ‘국정원의 YTN 전산망 해킹’ 보다는
YTN 내부자의 조력일 가능성에 훨씬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묻겠다.
YTN의 공정성과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어렵사리 발굴한 특종 기사에 대해서, 그 기사의
가치를 축소하는 성격의 보도국 회의 내용을 그 기사와 관련한
해당기관, 국정원에게 알려주며 방송이 중단되게끔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도와준 내통자는 누구인가?
YTN을 위해 일하는가, 국정원을 위해 일하는가!
이홍렬 보도국장은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입장을 전달받았고,
그 ‘입장’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소상히 밝혀라!
보도국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보도국장을 일방적으로 교체하고
돌발영상 제작자를 대기발령시킨 배석규가 ‘현정부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이니 정식 사장을 시켜줘야 한다’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 불법사찰과 언론장악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새 정부 들어서도 권력기관의 언론사찰과 통제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
YTN 노동조합은 이번 일을 ‘국정원의 YTN 보도 통제’로 규정하고 진상 규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2013년 6월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