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순례,마지막날]
그들의 귀환...고되고 험난했던
420km의 출근길!
"언론이 왜곡하고 외면한 상처와 모순의 현장 '미디어 피폭지'는
지금도 신음 중이며 언론은 지금도 가해 중이다. 그래서 (공정방송을 위한 순례를) 마칠 수 없다."
-공정방송을 위한 전국 도보순례 끝낸 노종면 조합원
420km, 19일간의 대장정, 국토순례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28일, YTN 정문 앞에서는
순례단을 마중나온 조합원들이 해직 동료들과의 감격적인 포옹으로 뜨거운 환영식을 열었습니다.
후배 기자들이 터뜨린 박 속에서 '이제는 우리가 걸을게요'라는 글귀가 등장하는 순간,
들뜬 반가움 속에서도 굳은 의지와 책임감을 다지는 계기도 됐습니다.
온통 검게 그을린, 얼굴만 얼핏 봐도 그 피곤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는 그들의 모습에
남몰래 눈시울을 적시는 조합원들도 많았습니다.
해직 동료들은 전날 밤부터 무박 2일의 강행군을 통해 서울에 진입했고, 뜨거운 태양빛 아래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며 YTN을 떠나 전국을 돌고 다시 YTN으로 돌아오는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YTN 도착 전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타 언론사 동료들과 함께 언론 공정성 회복의 의지를 다지는
집회에 참석했고, 언론 독립의 당위성이 무참하게 짓밟히고 있는 한국일보를 방문해 한국일보 기자들을
응원하고 격려했습니다.
팔당에서 서울 한강변까지 진입하는 밤샘 행군에는 시민과 언론인 50여 명이 함께 했고,
여의도에서 YTN까지 오는 길은 백여 명이 함께 걸었습니다.
미디어피폭지를 찾아나섰던 해직동료들의 국토순례 마지막날 모습, 사진으로 정리해봅니다.
이들의 긴 걸음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정유신 조합원의 말처럼 그들이 걸어온 420km는
쫓겨난 기자의 느린 취재길인 동시에, 가장 고단하고 험난했던 출근길이었습니다.
이들의 순례 일정에 상당기간 동행했던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열흘 넘게 YTN 해직자들과
고행길을 함께 하면서 이들이 얼마나 YTN을 사랑하고 얼마나 YTN에서 일하고 싶어하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2013년 7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