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나서 용서를 구하라!
국정원 대선개입 댓글 관련 특종 리포트의 방송 중단 지시 사태와
관련해, 당일 오전 회사 내 누군가가 국정원 직원에게 보도국
회의 내용을 전달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나 그 보도국 회의 내용이, 방송 중단 지시가 내려진 리포트의
가치를 폄하하는 내용이었고 이후 그 회의 내용을 이유로 방송이
중단됐기 때문에 회의 내용을 국정원 직원에게 전달한 것은 명백한
해사 행위이다.
그러나 현재 사측의 반응을 볼 때, 사측이 이번 사태의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양측에 확인해봤더니 그런 일이 없었다’ ‘노조의 허위주장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변하던 이홍렬 보도국장이 이제야 ‘경위를 알아보겠다’라고
말을 바꿨지만, 이번 사안을 ‘내부 정보 유출’이 아닌, ‘국정원 직원의
부적절한 언행‘ 정도로만 치부하려는 것을 볼 때 기대를 갖기는
무리이다.
그렇다고 내부 정보를 취재 대상 기관에 넘긴 해사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노조는 보도국 회의 내용을 국정원 직원에게 전달한 당사자가
스스로 나서 진상을 밝히고 구성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땅에 떨어진 YTN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조금이라도 회복하는데
그나마 최선이라고 판단한다.
당사자에게 촉구한다. 지금이라도 빨리 구성원들 앞에 자신의
행위에 대해 사실을 고백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길 바란다.
숨어 있는다고 아무 일 없듯 그냥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다.
강제적 수단에 의해 밝혀지는 것보다 내부의 자정 의지를
통해 밝혀지는 것이 보다 원만한 사태 해결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당사자의 현명한 행동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2013년 7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