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노조위원장입니다.
회사가 뒤숭숭합니다.
시청률은 떨어지고 경영은 어렵습니다.
몇 년 만에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처음이기는 하지만 뉴스Y에 일일 시청률이 뒤지는 날이 생겼습니다.
사옥 이전을 앞두고 남대문 사옥을 매각하는 것으로 확정됐습니다.
남대문 사옥은 전 사원이 피땀 흘린 노력으로 매입해 제2 창사 기치를 걸고 이사 왔던 곳이라 아쉬움이 더 큽니다.
이런 상황들은 모두를 불안하게 합니다.
문제는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경영진은 여전히 YTN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입이 닳도록 시청률을 이야기하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특종 보도를 누락시키고 제대로 된 기사를 작성하려는 노력을 위압적으로 찍어 누르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권민석 기자가 인사위원회에 회부되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언론사에서 기사와 관련해 논쟁이 생기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고 오히려 바람직한 일일 겁니다.
건전한 논쟁을 통해 알찬 기사가 생산되고 그것이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선후배·동료 간의 신뢰로 재생산될 수 있습니다.
인사위원회도 이런 부분을 잘 이해하고 무리한 징계 심의는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투권 기협 지회장의 징계로 촉발된 임장혁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의 사퇴 문제는 개인적으로 대단히
실망스럽습니다.
그러나 특종 기사를 누락시킨 책임을 지고 원인을 규명해야 할
보도국장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공추위원장이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습니다.
보도국장이 특종 기사 누락과 시청률 하락에 대해 먼저 책임져야 합니다.
공추위원장의 사퇴의사 표명은 반려하겠습니다.
신임 집행부는 새로운 노사관계 속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 달 넘게 침묵하며 여러 방안을 고민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회사 경영이 악화되고 보도가 공정성을 잃고 각종 징계를 통해
기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태를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하겠습니다.
언론사의 힘은 공정방송과 이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서 나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필요합니다.
조합원 여러분! 노동조합의 힘은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서
시작됩니다.
집행부가 먼저 더 많이 고민하고 행동하겠습니다.
2013년 9월 9일 노조위원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