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출근,
월요일에 우리 모두 함께 합니다!
복직을 쟁취한 동료들이 다음 주 월요일(12월 1일) 오전 8시,
그토록 그리던 ‘출근’을 합니다.
‘원직에 복직’한다는 원칙에 따라 우장균 기자는 청와대로,
권석재 기자는 영상편집팀으로, 정유신 기자는 돌발영상팀으로
출근하는 것이 맞지만 일단 노조사무실로 출근하려 합니다.
복직에 따른 제반 조치를 제시해야 할 사측이 해괴한 소리만
해대는 것을 볼 때, 갈등 해소와 화합을 위해서는 사측에게
빌미를 줄 수 있는 불필요한 마찰을 자제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성숙한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월요일 오전 8시, 회사 정문 앞에서 6년 만에 돌아오는 우리의
동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끌어안는 환영식을 열겠습니다.
이 자리에 모든 조합원 여러분이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이 날은 정유신 기자가 ‘국정원의 간첩 조작 사건’ 보도로
‘리영희상’을 수상하는 영광스러운 날이기도 합니다.
뜻 깊은 날, 뜻 깊은 출근을 함께 하는 우리 모두의 영광일
것입니다.
사측이 어제 ‘회사 입장’이라는 것을 내놨습니다.
대법원 판결을 갈등 해소와 화합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노조의 입장이 나오자마자 오히려 사원들을 상대로 ‘투쟁 모드’를 선언한 사측을 보면서 대화가 통할 최소한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 같아 노조 스스로가 한심할 뿐입니다.
‘정부에 충성심이 돋보인다’고 평가받은 사람이 사장으로 있는
언론사가, 불법사찰 범죄자에게 조언을 해줬다고 공언하는 사람이 법무팀장으로서 초고속 승진까지 하는 언론사가 ‘법 존중’을
운운하며 무어 그리 할 말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매력적인 대통령’ 보도를 감싸고, 경쟁력을 높일 특종 보도를
연신 쓰레기통에 처박는 언론사가, 그로 인해 보도 현장이나
각 출입처에서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하는 사원들을 향해 오히려 겁박을 하고 있다니 한심스럽습니다.
종자와도 같은 사옥을 불쑥 시장에 내놓은 뒤 제 때 매각도
못하고 수십억 원의 이자 비용만 날리고 있으면서 매출은
뚝뚝 떨어뜨리며 적자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경영진이 무슨
낯으로 ‘경쟁력 약화’를 운운하는지 실소마저 나옵니다.
노조와 사원들을 자극해 고의로 사내 혼란을 일으켜 그것을
빌미로 6명의 동료들을 괴롭히려는 얕은 술수가 너무나 뻔히
들여다보입니다.
공정방송을 추구하는 YTN 구성원이라면 어느 누구도 사측의
생떼와 억지를 귀담아들을 사람이 없는 만큼 ‘회사의 입장’이라는 것에 일일이 반박하지는 않겠습니다.
노조는 앞서 밝힌 대로 보다 성숙한 자세로 6명 전원 복직을
통한 갈등 해소와 화합, YTN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어린 아이
다독이는 어른의 심정으로 또다시 혼란을 유발하려는 사측의
기도에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월요일 오전 8시, 모두 회사 정문 앞에 모여 6년 만에 돌아오는 동료들과 함께 자랑스레 정문을 통과하겠습니다.
복직 1일째, 2014년 11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