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이번 주 후반, 실국장 등에 대한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당연히 이번 인사는 악화된 경영을 회복하고 침체된 보도를 되살리기 위한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
노조에 적대적인지, 윗사람 눈치를 잘 보는지에 따라 이뤄지던
‘배석규표 인사’에서 탈피해 언론인으로서의 자질과 능력, 리더십에
근거한 인사 정책이 절실하다.
신임 사장 스스로도 능력과 성과 위주의 인사를 다짐하며 100여 명을
개별 면담 중이다.
때문에 사원들 사이에서는 완전한 ‘새판 짜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현재의 보직을 맡은 지 일정 기간이 되지 않은 사람들은
이번 인사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말이 들린다.
보도를 망가뜨리는데 직접 책임이 있는 한 간부가 임원이 될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소문도 나돈다.
말 그대로 뜬소문들일 것이라 믿는다.
다시 말하지만 이번 인사는 ‘YTN의 새출발’을 위한 시작점으로 삼아야 하고, 그러기에 모든 구성원들이 이번 인사에서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요직들을 차지하면서 YTN의 보도와 경영을 망쳐온
사람들에 대해 제대로 평가가 이뤄져야 하고, 옳은 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요직에서 배제된 인재들에게 회사를 위해 다시 열정을 불사를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신임 사장으로서 ‘보직을 맡은 지 1년이 안된 실국장’을 교체한다는 것은
부담일 수도 있고, 노조도 무조건 다 바꾸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능력과 소신, 리더십이 최우선 기준이 돼야 하며, 하부 기준인
‘기간’에 연연하면 변화와 개혁은 요원하다는 말이다.
노조는 물론 각 실국, 부팀의 모든 구성원들이 진정한 변화를 바라고 있다.
만일 뜬소문들이 사실로 드러나 이번 인사에서 변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간절함이 무시당하면, 오히려 희망이 좌절로, 좌절이
분노로 바뀌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성공적인 인사’를 위해서는 보도국장 선출 방식의 회복이
중요하다!
지난 2009년 배석규는 사장 직무대행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10년 가까이 노사 합의로 운영돼 오던 보도국장 복수추천제를
파기하고 보도국장을 멋대로 임명했다.
복수추천제 하에서의 보도국장은 부서장들은 물론 각 부서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으며, 보도의 방향과 방식이
상하간 원만한 의사소통을 통해 건설적으로 이뤄져 왔다.
이것이 보도의 영향력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로 이어졌음은
보도국장 추천제가 실시된 여러 해 동안의 경영지표들이 숫자로
입증해주고 있다.
그러나 배석규가 보도국장 추천제를 구성원들의 격렬한 반대를 힘으로
누르고 임명제로 바꾸면서 YTN 보도국은 토론이 사라지고 소통이
마비되고 의견 제시가 가로막히는 구조로 추락했다.
외부에서 특종상을 휩쓴 기사를, 보도국장이 ‘내용이 어려워 이해
못 하겠다’는 낯 뜨거운 이유로 방송을 중단시켜도 어느 부서장 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던 일도 있다.
열정과 의욕이 ‘징계와 보복인사’로 되돌아오면서 보도국은 물론
회사 내 모든 분야에 불만과 냉소만이 팽배했다.
이것이 보도의 영향력 감소를 통한 매출 악화로 이어졌음은
배석규의 보도국장 추천제 파괴 이후 지금까지의 경영지표들이
숫자로 입증해주고 있다.
인사를 통한 YTN의 보도와 경영 회복은 보도국장 선출 방식의
회복을 통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을 신임 사장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보도국장 선출 방식을 가다듬기 위해 노사가 시급히 머리를
맞대야 한다!
2015년 4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