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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남용되는 권한은 존중받을 수 없다!

YTN노동조합 | 2013.04.22 | 조회 4699

위기의 계절이다. 안팎으로 누구나 위기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도국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위기가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위기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위기의 원인과 본질을 단적으로 증언하고 있다.

 

우선 사안의 경중을 떠나 경제부의 기사 삭제논란 과정에서

신임 경제부장이 보여준 인식은 보도국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마저도 무너뜨렸다.

해당 기자를 포함해 여러 구성원들이 누차 지적했듯이

취재원의 해명의 진실성이나 고의성 여부는 기사 판단의 절대적인 요소가 될 수 없다.

이에 대해 경제부장은 데스크의 고유 권한임을 강변하다

급기야 이에 대한 어떠한 도전도 용납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언사까지 내뱉었다.

그러나 기사의 작성과 편집은 데스크가 독점적으로 소유한 권한이 아니다.

데스크를 포함해 기사의 제작 과정에 관여한 모든 구성원은

해당 기사에 대해 일정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요구할 권리가 있다.

동시에 경영진을 포함한 내­외부 압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철칙으로 하는 언론사에서

기자 제작권의 민주적 배분은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불가결한 조치였다.

이 때문에 YTN 방송편성규약도 제 6조에서

방송 제작자는 공정성과 자율성을 해치는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굳이 이런 명문화된 조항이 아니더라도, 모든 언론사는 자유로운 토론과 논쟁을 보장하는

조직 문화를 통해 이러한 원칙을 실현해왔다.

 

물론 기사 제작과 관련한 최종적인 결정 권한은 방송제작책임자인 데스크에게 있다.

그러나 이 권한은 어떠한 경우에도 도전을 받아서는 안 되는 무소불위의 권한이 아니다.

오히려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토론을 거쳐야 건강해지는 권한이다.

누가 들어도 빈약한 논리 위에 자성이나 겸손이 아닌 강압을 내세울 밖에 없는 데스크가

과연 무엇을 무기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단 말인가?

경제부장은 절대적인 데스크의 권위를 강변하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묻고 싶다. 같이 땀 흘려 일하는 후배기자가 아닌 누구에게 어떤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가?

 

지난주에 단행된 영상 분야의 인사 결과는 더욱 참담하다.

우선 핵심 업무 가운데 하나인 영상 편집에 관련 경험이 전무한 직원을 발령했다.

이에 대해 50명이 넘는, 절대다수의 촬영기자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며, 인사권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지금까지 신물이 나도록 들은 인사권타령의 재판이다.

인사권의 고유성은 어느 정도 인정하더라도,

유사한 전례가 있었던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발상은 어처구니가 없다.

오히려 과거의 무분별한 직종 간 이동 배치의 문제점은 없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생존의 위기를 언급하는 상황에서 왜 해당 직원이 배치돼야 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촬영기자는 물론 전체 구성원에 대한 인사권자의 당연한 의무이다.

의무의 해태는 곧 권한의 남용이다.

남용된 권한은 결국 구성원의 사기 저하와 보도 경쟁력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따른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것인가?

 

중대 범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해,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당사자를

보직팀장으로 발령한 것은 두 말이 필요 없는 최악의 인사이다.

과거 이러한 전례가 있었던가?

이로 인한 내부의 갈등은 물론 대외적인 공신력 하락은 또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YTN의 모든 권한은 궁극적으로 YTN의 오늘과 내일을 책임질 전체 구성원으로부터 위임 받은 것이다. 동시에 언론사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 공익에 철저히 부합해야 한다.

때문에 전체 구성원의 이익과 보도의 공정성을 무시한 어떠한 권한도 존중 받을 수 없다.

협박과 처벌밖에 기댈 곳이 없는 권한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추락할 대로 추락한 리더십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최근 보도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서 새삼 확인한 진실이다.

 

2013422

한국기자협회 YTN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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