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도 않은가?
국민 대통합을 약속한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넘었어도
공정 보도를 주장했다가 해직된 언론인들은 여전히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고 낙하산 사장이 물러났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MBC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해직된 우리 동료 6명은 6월로 1년을 넘겼다.
YTN의 우리 동료 5명은 4년 8개월 동안 해직의 아픔을 겪고 있다.
동료와 선배들에게 인정받았고, 후배들에게 존경받았던 이들이다.
언론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불이익을 당할 줄 알면서도 앞장섰던 사람들이다.
언론사가 언론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권력에 휘둘리는 현실을 바로잡는 것이
진정으로 자신의 일터를 위하는 길임을 알았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떠난 뒤 해당 언론사의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고 있는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인가?
상처는 더 깊어지고 갈등은 더 커졌고, 바른 말하면 다친다는 인식만 퍼져있다.
이런 현실은 결코 해당 방송사의 내부 문제가 아니다. 저널리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공정보도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해직된 언론인들을 눈감고 있는 한
대한민국은 ‘언론 자유 후진국’의 오명을 벗을 수 없다.
국제사회가 지금 우리의 언론환경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직시하기 바란다.
2013년 6월 12일
방송기자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