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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제작자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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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영상 약사(略史)

돌발영상 | 2009.04.16 | 조회 7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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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영상 약사(略史)

돌발영상은 2003년 4월 쯤, 당시 YTN 뉴스 프로그램 중 12시에 방송되던 뉴스퍼레이드의 한 코너로 처음 방송됐습니다.

1시간 반짜리 뉴스퍼레이드의 진행PD를 맡은 노종면 기자(저에게는 한 기수 선배)가 앵커와 기자의 내레이션으로만 채워지던 뉴스 내용에 뭔가 변화를 줄 게 없을까 고민하다 돌발영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감각있는 한 기자의 순수한 창작물에 대해 언론계 안팎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뉴스 형식의 새 장르를 개척했다' '풍자와 해학을 방송에 접목시켰다' '뉴스의 이면을 생생히 전달해 국민의 알권리 확충에 기여했다' 등등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고, 당시 옆에서 지켜보던 제가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노종면 선배의 노력과 결과물은 그러한 평가들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시청자와 언론계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당시 사측은 노종면 선배가 뉴스 진행 PD를  겸해야 하는 부담을 덜고 오로지 돌발영상 제작에만 전념하도록 했습니다. 잘 한다고 상도 주고...(지금은 해고...)

이후 돌발영상은 더욱 가다듬어지고 날카로워지며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냅니다.

전여옥 의원의 이른바 불륜논평이나 민주당 부대변인의 '물은 셀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강서구가 어디...? 강남입니까?' 발언 등 세간에 회자된 유행어들은 이 때 돌발영상을 통해 전파를 탄 것들이죠.

돌발영상이 탄생하고 1년 반쯤 지나 노종면 초대 제작자는 후임자를 물색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시 정치부에서 기고 있던 저를 낙점하죠. 후계자로 책봉된 건 한편으론 영광이었으나 한편으론 '아무리 잘해봤자 본전'이요 '제작자 바뀌더니 재미없어졌다'는 평가도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정치부 기자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과 근무시간이 '자기 맘대로'라는 은밀한 유혹에 넘어가 돌발영상을 맡게 됐습니다.

돌발영상은 노종면 선배가 떠난 뒤에도 3년간 별 무리없이 명성을 이어갔고, 2007년 5월에는 제작 기자를 2명 더 보강돼 10분 짜리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독립하게 됩니다.

죽어도 하기 싫다던 황보연(지금은 정치부), 정병화 두 기자를 강제로 징집해 프로그램 확대를 시작했고, 이후 황보연 기자가 정치부로 도망가면서 당시 검찰 기자로서 명성을 날리던 정유신 기자가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제가 만들던 3분에서 4분짜리 돌발영상을 비롯해 '오늘 문득' '돌발사전' '말을 말하다' '돌발 자투리' 등의 코너를 함께 제작해 하루 10분 짜리 프로그램을 정착시켰습니다.

돌발영상팀 작가 4명이 역량을 발휘하면서 돌발영상 프로그램은 회사에 광고수입까지 늘려주면서 더욱 잘 나갸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고 사측에서도 2007년, YTN에서는 가장 큰 상이자 영예로운 상인 'YTN 대상'을 저희 돌발영상에 주게 됩니다. (물론 7개월 뒤에는 바로 그 사측이 3명 중 2명을 해고, 정직시켜버리지만요)

돌발영상의 불행은 2008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당시 방송담당 상임특보였던 구본홍씨가 YTN 사장에 거론되면서 시작됩니다.

저희 돌발영상팀은 정권 사람이 언론사 사장으로 와선 안된다는 평범한 상식을 따를 수 밖에 없었고, 모두 노조 주도의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가담하게 됩니다.

이어 2008년 7월 17일, 사측은 사장 출근 저지 등을 이유로 제 후배인 정유신 기자는 해고, 저는 6개월 정직 조치했습니다. 그래서 돌발영상은 벌써 넉 달 째 이 지경 이 꼴로 방송을 못하고 해체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돌발영상이 영영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더욱 가열차게 싸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지금까지 저희 돌발영상이 걸어 온 5년의 줄거리를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밤새도록 얘기해도 모자란 일들이 많았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나하나 풀어놓겠습니다.

다음은 4년 동안 제 밑에서 돌발영상을 위해 일했던 후배들의 소중한 이름들입니다. 이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장민수 기자, 정민희 작가, 박미란 작가 -초대 멤버

황보연 기자, 김명숙(지금은 KBS 시사 피디)PD, 지윤정 작가, 박한빛 작가, 서세나 작가 - 중간 멤버

정유신 기자, 정병화 기자, 이상미 작가, 이우리 작가, 김미라 작가, 이인예 작가 - 현재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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