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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순례 12일째] 그래서 걷는 사람들

마니아 편집팀 | 2013.06.22 | 조회 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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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히 흐르는 남강,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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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12일차, 오늘은 부곡으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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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의 다리 위. 벽화가 그려져 있다.

농기 때 젊은 청년들인지, 서로 도와 협력하는 모습이다. 조합의 구성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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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개구진 정유신 조합원.

뭔가를 관찰하고 있는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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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들여다보니, 황소 한 마리. 녀석도 흥미로운지 상대방을 주시한다.

등짝에는 '최강'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름인지 뭔지는 알 수 없다.

고된 보행에 웃음을 주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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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비는 없다.

기상청은 장마 예보에 민망했던지, 마른장마라는 식으로 표현을 했다.

어쨌든 순례단으로서는 반가운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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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을 쓰지 않는 조승호 조합원, 전날 그린 지도를 찬찬이 살피고 있다.

손으로 쓰고 그리고, 우리는 본래 그렇게 살아왔다.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스마트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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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MBC의 정대균 전 위원장. 파업으로 해직이 되었다가 최근에 복직했다.

투쟁 격려로서 순례단과 며칠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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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변. 보행이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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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쏜살같이 지나가거나, 걷고 있던 길이 사라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길로 접어들면, 순례단은 언제나 한 줄로 걸으며 보행에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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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 한옥이 인상적이다. 순례단과의 사이에는 소 나무 세 그루가 세워져 있는데, 우직한 그들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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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분 간의 휴식. 오십여 분을 걷다보면, 휴식이 주는 달콤함이 기다려진다.

보행의 노고도 잠깐동안 사라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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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울창한 산림에 들어섰다. 이제는 언덕길.

전신주가 도열히 순례단에 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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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한창이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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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땀을 딱으며 언덕을 오르기도 한다.

그래도 사람이 있어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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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아름답지만, 꽃 보다 아름다운 것은 역시 우리들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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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위원장의 발걸음이 당차다.

제법 걷는 사람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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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표정의 노 전 위원장.

도보 중에는 전화나 문자 등이 금지 되지만, 짧은 휴식시간 때 만큼은 허락된다.

휴식시간을 활용하여 세상과 소통을 하고 있는 노 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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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는 언덕을 넘고 평지를 지나, 때로 마을과 닿는다.

굽이굽이 순례길은 사람의 삶과도 닮아있어, 차분한 깨달음을 말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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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거목.

그 아래 한 사람은, 그가 쓴 이정표를 내려다 보고 있다.

나무는 자신과 닮은 그 사람을, 또한 내려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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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끼가 발동한 정유신 조합원. 그가 찍은 사진은 다름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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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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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고 걷기를 한 나절.

오늘이면 부곡을 지나, 내일이면 조합원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걷고 또 걸으며 부곡으로 향하는 순례길은 보다 가벼워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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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외면한 '미디어 피폭지'를 찾아 다녔던 지난 2주간은, 소중한 깨달음을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높은 곳의 외침이 아닌 낮은 자들의 울음을 듣게 해 주었고, 외려 그들로 부터 격려를 받았던 시간들.

여성 최초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 언론인 마거리트 하긴스는 수상 소감으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세상을 밝게 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스스로 불꽃이 되거나, 다른 하나는 그 불빛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방법입니다."


그들은 지금, 세상을 비추는 거울(episteme)이 되기 위해 수만리 길을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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