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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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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영상 임장혁 팀장] 절반의 고민, 절반의 음주, 절반의 흡연

마니아 편집팀2 | 2009.03.21 | 조회 3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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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의 낙하산 구본홍 반대 투쟁에 동참하다 정직 6개월 조치를 받은 돌발영상 임장혁 팀장을 만나봤다. 4년간 해오던 돌발영상 제작을 못한 지 넉달 넘은 상황. 어떻게 지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들어봤다.


  - 정직조치 당한지 넉달이 넘었다. 요즘 뭐하고 지내나?

   : 백수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매일 아침 열리는 집회에 매일 참석해야 하는데, 게으름과 부쩍 늘은 음주 흡연 때문에 녹록치 않다. 일찍 일어나는 날은 7시 회사 후문 앞에 나와 선후배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투쟁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회사 메일센터와 노조게시판을 들락거리며 포털에서 회사 관련 기사를 검색한다. 선후배들과 이런저런 정보를 주고 받고 집행부 회의가 있으면 회의에 참석하고, 장기도 두고...요즘은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쓰고싶은 글 쓰고 하다보면 하루가 간다. 늦게 일어난 날은 백수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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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생각을 하고 사나?

   :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회사 문제다. 어떻게 하면 빨리 1년 전으로 돌아갈까, 어떻게 하면 빨리 구본홍을 몰아낼까, 어떻게 하면 6명의 선후배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빨리 돌발영상을 다시 할수 있을까,  하루 종일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꽉 채운다. 잠시 회사 생각에서 벗어나 14년간의 개인적인 기자생활을 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구상도 하고, 애들 교육문제를 고민하기도 하지만 금세 내 의식의 흐름은 회사 문제로 귀결된다. 회사 생각하기 싫어서 오로지 내 개인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겠다고 굳게 마음먹어도 나도 모르게 생각의 종착점은 결국 지금 회사 상황으로 돌아간다. 
 
  - 돌발영상팀은 기자 3명과 작가 4명, 모두 7명이었다. 정유신 기자는 해고, 임 팀장은 정직이다. 나머지 5명은 어떻게 돌발영상팀을 유지하고 있나?

   : 기자 3명 중 홀로 남은 정병화 기자가 돌발영상 부활을 위해 애쓰고 있다. 아무 제작도 하지 않고 있으면 팀이 아예 해체되는 일이 벌어질까봐 '이슈영상'이라는 코너를 하루 한 편씩 방송하고 있다. 5명이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 5명 모두, 나와 정유신 기자가 조만간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버텼지만 최근 사측의 행태를 보고 오히려 좌절감을 느낀 것도 같다. 간부들이 돌발영상 부활을 위한 고민을 하기는 커녕, 최근 인사에 따른 몇몇 간부들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돌발영상 제작 공간을 축소하려 했다. 돌발영상 부활이 3월에 가능할 것이라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대해 타사 기자가 확인 취재를 하자 간부들이 한결같이 "그런 논의 한 적 없다"며 부인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과연 돌발영상 부활에 대한 사측의 의지가 있는지, 남은 5명의 걱정이 더 커진 것 같다. 나와 정유신 기자 역시 같은 걱정이고, 5명의 후배들에게 더욱 미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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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발영상만은 살려야 하지 않겠나?


   :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말한다. 돌발영상은 살려야 한다고...빨리 돌아오라고...언제 다시 할 거냐고...정말 순수한 애정을 가지고 선의로 하는 말들이지만 그때마다 나는 속으로 반문한다. "왜 나한테 그러냐?"고...제발 돌발영상을 중단시켜버린 원흉들에게 찾아가 한마디씩이라도 좀 해달라고...누구보다 돌발영상 부활을 바라는 이가 바로 나다. 지금이라도 당장 편집기 앞에 앉고 싶다. 하지만 돌발영상 부활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해고를 포함한 부당 징계를 철회시키는 것이다. 돌발영상에는 정유신이 있어야 임장혁도 있는 것이고, YTN에는 우장균 조승호 노종면 현덕수 권석재 정유신 지순한 최기훈이 있어야 임장혁도 있는 것이다. 나에게 기자라는 직업과 돌발영상은 매우 소중한 존재지만 기자라는 직업과 돌발영상 보다도 소중한 존재는 선후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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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한마디 덧붙이면 우리가 요구해야 할 것은 해고자 복직이 아니다. 6명의 부당한 해고를 포함한 33명 징계의 원천 무효를  요구해야 한다. 기간이 끝나서 이뤄지는 정직자의 복직은 복직이 아니라 부당 징계의 완결이다. 선심쓰듯 해고자 몇 명을 골라 순차적으로 복직시키는 것은 해고자 복직이 아니라 징계의 부당성을 가리는 사기다. 33명에 대한 징계 자체를 아예 없었던 일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

- Fin. 디투위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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