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지 않았지만 KBS 카메라기자는 자신의 분신같은 카메라에 레인커버를 씌어야했습니다.
자신이 KBS기자라는 사실을 숨겨야했기때문에.
봉화마을에 온 KBS 카메라기자들은 자신의 카메라에 로고을 띠면서 자신의 자긍심이자 자존심을 같이 떼어냈습니다
이날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느꼈었던 자괴감이 누구보다도 피부로 느꼈졌을겁니다.
국민의 방송 KBS는 봉화마을엔 없었습니다. 중계차는 누구보다도 먼저 봉화마을에 도착했지만 가장 먼저
빠져나갔습니다. 가장 먼저 중계를 시도했던 여기자는 추모객들에게 둘러싸여 울먹였습니다.
봉하마을에서 한참 떨어진곳에 중계차를 다시 설치했지만 여기서 그치지않았습니다. 중계용 카메라에 추모객들이
생수병을 던지자 로고를 검정테잎으로 가려야했습니다.
타방송사의 취재인력에 반도안되는 YTN취재팀은 언제나 그렇듯 봉화마을에서 고군분투했습니다.
길거리에 먼지를 다 마셔가며 기사를 쓰고 편집을했습니다.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마음만은 충만했습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300여일 넘는 공정방송을 향한 우리의 집념을 현장에서 느꼈습니다.
YTN의 초대형 HD중계차입니다. 첫날에 왔어야 할 중계차이지만 뒤늦게 합류했습니다.
무수히 많은 인파를 뚫고 들어오기에는 불가능했기에 저녁무렵 봉하마을집입을 시도했습니다.
과연 수많은 추모인파를 뚫고 갈수있을까.
하지만 추모객, 일반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길을 열어줬습니다.
다시 KBS카메라기자가 보입니다.
비록 KBS보다 취재여건과 취재인력에서 비교가 되지않지만 제 어깨에 있는 YTN로고가 선명하게 부착된 카메라는 가벼웠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이 아시고 제가 알고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인이 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글 / 사진 : YTN 보도국 김정원 조합원 (영상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