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순례단] 희망이 있어 웃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피폭지 전국 순례 사흘째인 오늘(12일)도 오전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해직 기자들은 지금 경기도 남쪽 어딘가에서 비를 맞으며 걷고 있겠죠.
오늘은 밤샘 근무를 마친 후배 조합원 한 명이 해직 순례단 지킴이를
자처하며 동행하고 있다고 하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울 듯합니다.
어제 하루는 날도 그리 덥지 않고 시민 몇 분이 직접 방문해 응원을
해주셔서인지 걷는 동안 그들의 표정은 유난히 밝아 보였습니다.
하긴, ‘살인’으로 비유되는 부당해고 상태를 5년 가까이 겪었지만 우리가 언제 웃음을 잃었던 적이 있습니까?
울다가도 웃고, 화를 터뜨렸다가도 다시 웃고, 서러움에 잠 못 들다가도 끝내 다시 웃었던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복직의 희망이 있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희망을 바라보며 걷고 또 걸었던 ‘해직 5년을 걷는다 - 공정방송을 위한 도보순례단’의 어제 행군 모습을 사진으로 전해드립니다.
어제는 숙소였던 남한산성역을 떠나 경기도 용인 수지까지 20km가 훨씬
넘는 거리를 주파했습니다.
허름한 여인숙이었지만 꿀잠...그리고 다시 아침이!
**주의 : 권석재 옆에 놓인 뿌연 물병들은 막걸리가 아니라 얼음물병임.
(순례단은 현재 절대 금주상태임)
그러나 막상 떠나려니...'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힘들어? 가기 싫지? 업어줄까? - 어이없네... 장난하냐? 입 다물어라~
'그래, 어디 한번 가 보자...' 근데 식당 문에 써있는 '숙탕음음'은 신메뉴?
남 업어주려면 내 무릎부터!
스키라도 타고 갔으면...
남한산성역에서 스키부대 출발!
탄천 자전거도로 진입
아직은 오버할 정도의 힘은 있다!
그러나 길은 곧고도 멀다...참고로 이 부감샷을 찍는 사람 역시 도보로 이동중이라는 사실!(사무국장님)
때로는 일렬로, 때로는 나란히!
이 곳은 이매 마을 앞 징검다리입니다. 경치는 좋은데 이런 곳이 자주 나타나지는 않았으면...
계속 이런 표정? 사진 찍을 때만?
어느덧 시간은 오후로...발걸음도 서서히 무뎌지고...
오버한 사람의 후회
업어준다는 제안 거절한 사람도 후회
그늘과 숲은 우리에게 보약이다!
**그러나 뒷쪽 아주머니에게 금세 추월당했다는...
가뜩이나 지친 사람을 물에 빠뜨리려...화들짝 놀라 정말 화냈다는...
이렇게 걷다 보면 '길'이 나오겠지요...'답'이 보이겠지요...
어제 국제기자연맹이 아일랜드에서 YTN 해직기자들의 전원 복직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데 이어
오늘은 방송기자협회가 해직기자 복직 서명운동 돌입을 선언하고 '언제까지 복직에 눈감고 있을 것이냐'며
복직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여야로 구성된 국회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 또한 복직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안과 밖에서 모두가 외칩니다. 빨리 복직해야 한다고!
우리의 해직 동료들...조금만 더 참으며 조금만 더 걸어주시기를...
2013년 6월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