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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옥중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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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위원장 옥중서신 [9신]

마니아 편집팀 | 2009.03.31 | 조회 13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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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신>


큐브의 거울


상처 입히고 상처 입은 자들의 유배지

감시 카메라의 무한 회전 속에 유배지의 시간이 아득하다.

꿈쩍도 않을 것처럼 죄어오는 유배지의 큐브들


상처 입히고 상처 입은 자들이여,

큐브의 품에서 안식을 찾으라.


큐브의 벽은 권력

할퀴고, 패이고, 더렵혀진 채로

막강하게 죄어온다.


벽에 남겨진 흔적들은

저항의 기록인가

제압의 훈장인가?


풍화를 도모하여 침투한 바람일 텐데

등골이 오싹한다.


바람 좇아 기어든 전령조차 탈출에 여념이 없다.

탈출에 여념이 없다.


큐브의 벽은 굴복의 예를 갖추라 한다.

거기 안식이 있다고,,,


벽을 응시한다. 내가 보인다.

내가 분명하지만, 분명히 내가 아니다.


나는 벽에 상을 맺지 못하고

하염없이 일그러진다.


드러눕고 만다. 천장이 보인다.

천장이 있었구나.


벽에 맞닿아 있으되

할퀴고, 패이고, 더렵혀진 흔적은

천장을 침범치 않았다.


천장은 

유배지의 하늘이며,

절대 권력이다.


거기 맑은 거울 한 장 붙이고 싶다.


각주) 이곳 유치장 벽면에는, 거울대신 장방형 은박지가 붙어 있다.


2009년 3월 29일 자정 / 구본홍저지투쟁 255일 / 노 종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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