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YTN 해직기자 3명이 북한산을 찾았습니다.
우이동에서 올라가 북한산을 종주한 뒤 구파발쪽으로 내려올 계획이었습니다.
목적은 2가지...
1. 백운대 정상에서의 공정방송 이벤트
2. 체력 점검 (체력이 되면 민족의 명산 지리산을 종주하고 싶거든요^^)
도선사 앞 북한산 초입입니다~~~ 모처럼의 산행과 공정방송 이벤트로 마음이 설ㄹㅔㅆ습니다^^
먹을 것도 가지가지로 많이 쌌더랬습니다*^^*
'즐겁게 올라가자'... 힘들면 쉬고, 배고프면 먹었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니 1차 목표인 백운대 정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념사진 찰칵~~~
전 노조위원장 현덕수 기자 ...
YTN 투쟁 초기부터 외롭고 힘든 상황에서 꿋꿋하게 낙하산 반대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정치부 국회반장 조승호 ...
공정방송점검단장도 맡았는데 인사위원들이 '공정방송'이란 용어조차 싫었던가 봅니다*^^*
정치부 청와대팀장 우장균 ...
해직자들의 맏형격~~~ 청와대가 낙하산 투입 배후임을 폭로했다가 괘씸죄에 걸렸습니다*^^*
백운대 정상에서 주변분들의 양해를 구한 뒤 소박한 퍼포먼스를 시작했습니다~~~
사진도 찍어주시고 격려도 해주시는 분들이 무척 고마웠습니다. *^^*
백운대 정상 태극기 아래서 개인사진도 찍었습니다*^^*
잠시동안의 이벤트가 끝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종주코스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벼락이 치기 시작했습니다~~~
화창한 날씨만 믿고 비옷조차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 진퇴양난이었습니다.
우선 급한대로~~~
위문과 대동문 사이에 공사현장이 있었는데 입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
급한대로 입간판을 들고 그 아래 몸을 숨겼습니다~~~
소나기가 금방 끝나길 기대했지만 20~30분이 지나도 상황은 점점 악화되기만 했습니다ㅠ.ㅠ
급기야 벼락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더니...
느낌상으로 굉장히 근접한 곳에서 '꽈~꽝' 소리가 잇달아 들렸습니다.
그리고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들고 있는 이 입간판이 금속임을~~~
정말 고민스러웠습니다...
'이걸 계속 들고 있어야 하나? 아니면 뛰쳐나와 비 맞으면서 강행군을 해야 하나?'
결심했습니다... '무조건 GO~~~'
폭우 속을 1km 가량 뚫고 지나가자 대동문이 오아시스처럼 나타났습니다.
"와~~~ 살았다~~~"는 안도감이 표정에 그대로 묻어납니다*^^*
대동문에서 비가 수그러들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우이동으로 하산해야만 했습니다.
YTN이 겪고 있는 이 시련도 폭우와 벼락처럼 금새 지나갈 것입니다.
" 이것 역시 곧 지나가리라! . . . "
그리고 공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우뚝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S)
아 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훈을 잊어서는 안되겠죠.
우기에 산에 갈 때는 소나기 준비 철저히 해서 가셔야 합니다*^^*
글 / 사진 : YTN 조승호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