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2557일 입니다.
상암동 YTN 홀입니다.
해직 7년입니다.
7년, 참 많이 흘렀습니다.
여섯 명이 모였습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모였지요.
어떤 심경일까요?
7년이라는 의미, 그리고 숫자들..
영화를 봤습니다.
<지식채널e>로 유명한, 김진혁PD가 만든, 우리들이 나오는 영화였죠.
1시간 15분.
생각보다 금방 지나가더군요, 훌쩍..
그런데 눈물이 났습니다.
눈물이 났고..
또 눈물이 났습니다.
숙연해 졌어요.
지난 7년의 기록, 영상에.
어떤 말을 해야할까?
사회를 보던 새 신랑도 할 말을 잊었습니다.
김진혁PD, 그의 카메라는 지금도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것은 가편집, 완성본은 내년에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라지요.
장내는 고요합니다.
함께 울고 싶은데, 마냥 울 수는 없었죠.
슬프다기 보다는, 화가 치미는 기분..
먹먹한 심경, 때로는 분노.
그렇게 7년을 축적해 왔습니다.
우리 마음에, 나이테가 들었습니다.
여섯 명이 무대에 올랐죠.
오늘 무대는 조금 특별했는데요,
우리를 기록한 영상을 봤고, 또 영상을 기록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정유신 기자는 연신 눈물을 흘립니다.
눈물은 바이러스와 같아요.
주변으로 계속 퍼지거든요.
이렇게.
또 이렇게.
이 감정, 상황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습니다.
언어를 초월하거든요.
조승호 기자는, 1년에 "오늘 하루만 저희 생각을 하고, 나머지는 방송만 생각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무대에서 내려갔죠.
모여 웃고 싶습니다.
돌아올 수 있고,
또 돌아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냥, 사랑합니다.
부둥켜 안으면 됩니다.
못난 사람도 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2008년을 기억하겠습니다.
어떤 시인은 이렇게 썼죠.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이다..
글 / 사진 : YTN 서정호 조합원